[프로야구]삼성 ‘매직넘버 1’…기아에 9대1 대승

  • 입력 2002년 10월 15일 22시 00분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 헹가래를 눈앞에 뒀다.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1.

선두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위 기아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 앞으로 5경기에서 한 경기만 이기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기아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이 1승4패를 하면 양 팀은 80승4무49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지만 상대팀간 전적에서 삼성이 앞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은 예상을 뒤엎고 기아의 에이스로 꼽히는 용병 투수 리오스를 두들겼다. 1회엔 연속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만루 찬스에서 마해영의 내야땅볼과 브리또의 적시타, 김한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3-1로 앞선 5회에 터진 양준혁의 솔로홈런과 6회 박한이의 2점홈런은 쐐기포. 전날 연속경기 2차전에서 9회 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김한수는 8회 2점짜리 아치를 그려 불붙은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전날 마무리 투수 노장진을 5회 등판시켰던 삼성 김응룡 감독은 이날 경기에선 선발투수인 임창용을 5회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초강수’로 기아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49㎞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던 임창용은 4와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

기아는 1, 2위를 가름하는 ‘달구벌’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둠으로써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의 꿈을 접었다.

SK는 문학구장에서 한화에 3-1로 이겼다. SK는 6회에 김기태와 페르난데스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발 이승호는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12패).

SK 용병 페르난데스는 시즌 43호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인 삼성 이승엽(46개)과 2위 현대 심정수(44개)를 추격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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