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규식/낙하산 인사 이제 그만 봤으면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38분


10일 A1면 ‘18개 공기업 사장 정치권-군 출신 YS 때 27% DJ 때 42%’를 읽고 쓴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가 등용돼도 어려운 게 공기업 운영인데, DJ정부 때 지역편중인사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를 접하니 안타깝다. 현 정부가 추진한 4대 개혁 중 공공부문이 가장 미흡한 것도 낙하산 인사의 폐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군사정권 시절부터 낙하산 인사의 성행으로 퇴역 장성들이 공기업의 이사 감사에 등용되면서 해당 기업에서 수십년간 근속하며 잔뼈가 굵은 우수인력이 발탁의 기회를 잃었다. 20년 넘게 공기업 직원으로 재직한 필자도 직원들이 명령식 경영 등 군사문화 때문에 의욕을 잃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정권과 끈이 있는 정치권 인사, 퇴역 장성, 전직 각료들을 공기업 임원으로 발탁하는 나눠먹기식 인사만큼은 조직의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한다. 12월 대선에서 당선되는 새 대통령은 이러한 잘못된 인사관행을 즉각 개선하길 바란다.

김규식 서울 도봉구 쌍문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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