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4베이로 승부 고담일 풍성주택회장

  • 입력 2002년 10월 8일 18시 49분


“30평형대에도 4베이 설계를 도입해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와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입니다.”

중견 건설업체 풍성주택의 고담일(高淡一·66·사진) 회장. 예순을 훌쩍 넘겨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정정하다 못해 팔팔하다.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그는 매일 아침 수도권 일대의 현장을 돌면서 자재와 마감 상황 등을 꼼꼼히 살핀다. 오너가 직접 관리하는 회사는 다른 품질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기 때문.

고 회장은 “대기업 아파트는 본사에서 정해준 예산 범위 내에서 현장 소장이 시공을 책임지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면서 “최고경영자가 직접 챙기면 추가 비용 투입 등 유동적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다. 내년 하반기에 경기 광주시에 분양예정인 1000가구분부터 방 3개와 거실이 나란히 이어진 4베이 구조를 도입키로 한 것.

30평형대 중형 아파트에 4베이 구조 도입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었지만 고 회장은 “설계 아이디어만 잘 짜면 30평형대에도 4베이 구조가 어려운 게 아니다”면서 “이미 기초 설계작업은 마무리 상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 회장의 현장중시경영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과감한 실행은 최근 ‘신미주 후레쉬 카운티’로 바꾼 새 브랜드의 조기 정착으로 이어졌다.

브랜드를 바꾼 이후 올 5월 처음으로 경기 화성시 태안지구에 120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최근 청약접수를 시작한 경기 용인시 이동면 1036가구도 접수 이틀 만에 분양을 끝냈다.

그는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서울지회장도 맡고 있다. 최근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에 대해 서는 “주택경기 과열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주택경기 회복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무리한 조치가 주택경기 전반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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