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육상]사파르-자야싱헤 남녀 100m 제패

  • 입력 2002년 10월 8일 17시 54분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오른쪽)가 육상 여자 1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부산AP연합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오른쪽)가 육상 여자 1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부산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알 사파르와 스리랑카의 수산티카 자야싱헤가 ‘육상의 꽃’인 남녀 100m를 석권했다.

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올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알 사파르는 10초24를 기록, 일본의 아사하라 노부하루를 0.05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위는 첸하이얀(10초34·중국).

참가선수 중 최고기록(10초02) 보유자인 아사하라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10초 벽 돌파에 도전했지만 출발이 늦어 2위에 머물렀다.

여자부의 자야싱헤는 11초15를 기록해 류보프 페레펠로바(11초38·우즈베키스탄)와 친왕핑(11초51·중국)을 가볍게 제치고 우승했다. 98년 방콕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했던 자야싱헤는 이번이 아시아경기대회 첫 출전이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디 소마이리가 48초42를 기록해 무바라크 파라(카타르·48초76)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다메수에 다이(49초29·일본)를 누르고 우승했다.

한편 여자 1만m에서는 중국의 쑨잉지에가 30분28초26으로 우승했다. 한국의 정윤희(도시개발공사)는 32분46초54를 기록해 8년 전 정영임이 세웠던 한국기록(33분24초78)을 깨뜨리고도 5위에 머물렀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자야싱헤, 스리랑카선 ‘국민영웅’▼

“내게 아시아는 좁다.”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결승에서 대회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며 아시아경기대회 첫 금메달을 목을 건 수산티카 자야싱헤(26)는 그리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10초대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준결승에서 11초16으로 대회기록을 갈아치웠던 그는 “결승에선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100m는 물론 200m와 400m계주 금메달을 모두 따러 왔다”고 호언했다. 그의 결승 기록은 대회기록을 0.01초 앞당긴 11초15.

이번 대회에서 그의 상대는 다른 선수들이 아니라 바로 기록이었다.

2000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트인 자야싱헤는 52년 만에 조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스리랑카의 영웅이다. 그에게 스리랑카 정부는 호화아파트 두 채를 선뜻 내놓았다. 차도 고급 외제 세단과 지프 등 3대를 굴린다.

사생활도 파격적이다. 400m 육상선수 겸 크리켓 선수인 다미카 난다 쿠마라(28)와 4년 전 만나 동거한 뒤 시드니올림픽이 끝난 뒤 결혼식을 올려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체육계 고위층의 성희롱을 폭로하기도 했고,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자격정지까지 당했지만 1년여의 투쟁 끝에 취소 결정을 이끌어낸 당찬 ‘여장부’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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