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한국 현대문학의 제도적 권력과 사회´

◇한국 현대문학의 제도적 권력과 사회/정현기 지음/301쪽 1만3000원 문이당

연세대 정현기 교수가 ‘한국 소설의 이론’ 이후 5년만에 비평집을 냈다. 그동안 학술대회나 학술지, 문학지 등에 발표했던 평론을 한데 모은 것이다.

이번 비평집에서는 한국 현대 문학의 계보를 새롭게 점검, 꼼꼼하게 훑어 내리고 있다. 문단 내에 존재하는 제도와 권력을 날카로운 메스로 해부하듯 파 헤친 것이 특징.

1장 ‘한국 문학 속에서 정치읽기’에서는 한국 문학이 자연 친화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봄의 문학은 서정 가사, 여름의 문학은 군담 소설 또는 영웅 소설로 범주화할 수 있으며 가을의 문학은 타령 등 해학적 양식을, 겨울의 문학은 풍자 양식을 지녔다는 것.

2장 ‘역사·문학 권력·문학 전통·한국사회’에서는 문학을 둘러싸고 ‘제도권’이 형성되는 양상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청빈 사상’에 담긴 한국적 전통을 조명했다. 3장에서는 김주영의 장편소설 ‘아라리 난장’을 통해 떠돌이들의 삶을 분석했고 4장에서는 시인 마종기의 삶과 작품 세계를, 5장에서는 이효석과 이상의 작품을 살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