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훈 “혼자 밥먹기 싫어” 전용 식탁 거부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47분


이명훈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의자에 자원봉사자들이 앉아보며 웃고 있다.연합
이명훈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의자에 자원봉사자들이 앉아보며 웃고 있다.연합
북한 농구대표팀의 ‘인간장대’ 이명훈(35·2m35)이 25일 자신을 위해 특별 제작한 식탁과 의자를 사용하기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명훈을 위해 전세버스의 오른쪽 앞자리 의자를 개조하고 숙소에는 보조 침대를 놓은 데 이어 이날 오전 선수촌 식당의 식탁과 의자를 특별 주문해 설치했다.

이명훈을 위해 제작된 꺽다리 식탁은 원형으로 높이가 다른 선수가 사용하는 식탁보다 30㎝ 이상이 높은 1m이고 의자 역시 일반 의자보다 앉은키의 높이가 50㎝ 가량 더 높은 1m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제작사인 대한교구의 설명.

하지만 이를 본 이명훈은 “불편하긴 해도 혼자서 하는 식사는 싫다. 동료 선수들과 같이 먹겠다”는 뜻을 선수촌측에 전달했다.

이를 지켜본 주위 관계자들은 “사실 입촌한 선수의 5% 정도는 큰 키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명훈이야 말로 팀워크를 아는 진정한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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