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신석호기자의 펀드 탐방]신한투신운용 채권형펀드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49분


신한투신운용에 경사가 겹쳤다.

이 회사는 23일 현재 채권형 펀드 6개월 수익률 부문에서 업계 1위다. 또 23일에는 BNP파리바의 자산운용부문 지주회사인 BNP PAM그룹과 합작계약을 했다.

우선 수익률 부문.

업계 전체적으로 일반인이 가입할 수 있는 채권 단기형 펀드 102개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2.93%. 채권 장기형 158개의 평균수익률은 2.82%다.

이에 비해 신한투신운용의 단기형 3개는 3.34%, 장기형 2개는 3.16%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회사보다 매매를 잘해 고객에게 이익을 주었다는 뜻이다.

채권 매매는 주식보다 복잡하지만 원리는 같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사는 것처럼 금리가 떨어질 것 같으면 채권을 산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신한투신운용의 성공 비결은 금리가 오르기 힘들다고 보고 채권을 사들여 오랫동안 보유한 데 있다.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세 가지.

유식열 채권운용2팀장은 “세계경제가 빨리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 한국이 외환위기 이전과 같은 고성장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점, 기업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돈을 많이 빌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전망 및 운용전략은 임원과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산운용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송영석 마케팅팀장은 “위원회의 결정은 강력한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운용팀은 위원회의 결정 범위 안에서 자율권을 행사하는데 그나마 팀원 7명 전체의 합의가 있을 때에만 움직인다. 강력한 팀체제인 셈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다른 투신사와 마찬가지로 99년 대우채 문제로 ‘신뢰의 위기’를 겪었다. 99년 7월 12조원이던 수탁고는 2000년 6월 2조4566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고 19일 현재 수탁고는 4조1730억원. 31개 운용사 가운데 11위다.

신한투신운용은 유럽 최고의 자산운용사인 BNP파리바 그룹을 통해 새로운 운용기법을 받아들이고 신한금융지주의 판매망을 이용해 2005년까지 업계 5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신한투신운용의 주요 채권형 펀드 현황(단위:억원,%)
펀드설정액 설정일수익률
6개월연초대비
비과세국공채SH-18602000.7.312.573.93
국공채단기채권SH-17,2162001.10.93.394.54
국공채단기채권SH-24,8222001.11.293.294.33
국공채장기채권SH12,9952002.2.273.43-
단기프리혼합M15632002.7.16--

(설정액 100억원이상, 일반인 가입 가능한 공모편드. 23일 기준가로 계산.)

(자료:한국펀드평가)

신석호 경제부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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