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 입력 2002년 9월 23일 18시 03분


북한 여자 유도의 간판 스타 계순희가 가방을 어깨에 맨채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부산〓이종승기자
북한 여자 유도의 간판 스타 계순희가 가방을 어깨에 맨채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으로 걸어나오고 있다.부산〓이종승기자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중 왕년의 스타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인물은 과거 북한 사격을 대표했던 서길산(사격 감독)을 비롯, 이철헌(체조 감독) 박혜정(역도 책임감독) 이히봉(역도협회 서기장)등으로 이들은 화려한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와 체육행정가로 변신해 한국땅을 밟았다.

서길산(48)은 82년 뉴델리대회 4관왕의 주인공으로 속사권총 자유권총 공기권총 센타파이어권총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서씨는 이듬해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자유권총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80년대 북한 사격을 아시아 최강으로 이끌었다.

82년 뉴델리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철헌(40)은 81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 안마에서 독창적인 동작을 선보여 국제체조연맹에 이름을 올린 인물.

‘이철헌 동작’으로 명명된 이 동작은 안마 끝에서 사선 방향으로 다리를 엇걸어 휘돌리면서 반대편 끝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손잡이로 옮겨가는 당시로선 최고난도의 화려한 기술이다.

박혜정(29)은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외손녀이자 박명철 북한체육지도위원장 겸 북한올림픽위원장의 딸. 고등중학교까지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했던 독특한 경력의 박씨는 북한 여자역도 감독 1호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세계주니어기록 보유자 최은심을 조련했다.

이히봉(40)도 84년 이란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60㎏ 1위에 이어 88년 아시아선수권 67.5㎏ 1위, 91년 세계역도선수권 76.5㎏ 용상 금메달 등 북한 역도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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