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낙훈/아시아나항공 중국눈치만 보나

  • 입력 2002년 9월 19일 17시 14분


얼마 전 달라이 라마가 우리나라를 거쳐 몽골을 방문하려 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거부로 인해 방문 자체가 무산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세계 80여개국을 방문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탑승 거부가 아시아나항공에서 발생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 거부의 입장을 밝히면서 ‘안전’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평화의 상징인 달라이 라마가 위험 인물이란 말인가.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에 홍보 효과를 노리고 달라이 라마가 한국을 방문하면 자사 비행기를 이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애원해 왔다고 한다. 이번 탑승 거부 이면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최고 알짜 시장인 중국 노선 때문에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현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국적항공사와 정부의 비굴한 대중(對中)외교 정책은 통탄할 만한 일이다.

정낙훈 인천 남구 학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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