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한업/쓰레기 집하장 된 쌈지공원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18분


몇 년 전부터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동네마다 쌈지공원이란 조그만 공원들이 생겨났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어린이와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우리 동네인 서울 관악구 신림11동 라이프아파트 앞 쌈지공원도 제법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곳이 주민들의 쓰레기 집하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처음 그 곳에 쓰레기를 내다 버리니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쓰레기는 일몰 후 자기 집 앞에 규정된 봉투에 단단히 묶어 내놓으면 새벽에 수거하도록 돼 있는데, 정오부터 공원에 내 버리게 되니 악취가 나면서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주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공원이 그들의 이기심 때문에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주민 스스로의 작은 노력이 생활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정한업 서울 관악구 신림1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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