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41호 대포

  • 입력 2002년 9월 13일 00시 19분


잠시 주춤하던 홈런레이스가 다시 불붙었다.

12일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에서 삼성 이승엽(26·사진)과 현대 심정수(27)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막판경쟁에 열을 올렸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심정수. 심정수는 대전 한화전에서 1회 2점아치를 그린 뒤 5회에도 좌월 2점홈런을 날렸다. 한꺼번에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36호로 SK 페르난데스를 제치고 홈런 단독 2위로 치솟았다.

서울에서 심정수의 홈런소식을 들었는지 이승엽도 지지 않았다. 홈런 선두인 이승엽은 잠실 LG전에서 1-2로 뒤진 5회 좌월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다. 7일 대구 롯데전에서 40홈런을 채운 뒤 5일 만에 날린 시즌 41호로 2위 심정수와는 5개차. 이승엽은 4회와 5회, 8회 세 번씩이나 홈을 밟아 3득점을 추가, 프로 첫 번째 5년 연속 세 자릿수 득점에 ‘100득점-100타점’(프로 8번째) 기록까지 세웠다.

둘의 홈런포는 나란히 팀 승리를 일궈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결승홈런과 쐐기홈런을 터뜨린 심정수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LG전에서 역전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8회 LG 이상훈으로부터 왼쪽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한수의 좌월 2루타 때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만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삼성 김응룡 감독은 5회 3-3 동점이 되자 선발투수인 임창용을 구원투수로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이 5-3으로 승리.

문학경기에서 선두 기아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해 눈부신 호투를 하고 있는 용병투수 리오스의 역투에 힘입어 SK를 4-1로 누르고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차로 유지했다. 리오스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5연승을 질주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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