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분데스리가 리틀 차붐!…차두리 성공적 데뷔

  • 입력 2002년 9월 12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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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주니어’ 차두리(22.빌레펠트ㆍ사진)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002한일월드컵 후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차두리는 12일 열린 2002∼2003시즌 카이저스라우테른과의 원정 경기에 첫 출장했다. 선발로 나선 차두리는 후반 28분 교체될때까지 73분간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로써 차두리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첫 번째 케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 차범근 감독은 78∼79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10년간 308경기에 출전,98골을 기록했었다.

차두리는 이날 골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73분동안 그라운드를 쉴새없이 누비는 활기찬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오른쪽 날개로 기용된 차두리는 전반 7분 오른쪽 코너 부근으로 파고들면서 첫 센터링을 기록했다.

전반 13분에는 기습적인 아웃 프런트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고, 전반 28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절묘하게 패스했으나 이 공을 받은 다브로브스키의 헤딩 슛이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기도 했다.

차두리는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차두리는 후반 18분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을 날렸으나 파울 판정을 받았고, 후반 25분에는 오프사이드를 범하고는 공을 길게 걷어차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초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았던 차두리는 경기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브린크만과 비치니아렉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경기를 끝낸 뒤 인터뷰에서 차두리는 “전반에는 비교적 플레이가 좋았지만, 후반에는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고 스스로 경기 내용을 평가했다.

차두리는 또 “묄만 감독이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해 15일 벌어질 헤르타 베를린과의 홈 경기에서도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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