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日 닛케이주가 19년만의 최저치

  • 입력 2002년 9월 3일 16시 41분


9·11테러 1주년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불상사가 잇따르면서 3일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9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닛케이주가는 6일째 연속하락, 전날보다 304.59엔(3.2%) 떨어진 9,217.04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83년 9월 19일 이후 최저치. 지난해 9·11테러 직후인 9월 17일 9504.41엔은 물론, '일본발(發) 금융위기설'이 만연했던 2월 6일 기록한 거품경제 이후 최저치인 9420.85엔보다도 200엔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날 도쿄증시는 전날 유럽의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후 9·11테러 1주년을 앞둔 외국인 투자자 등의 관망세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또 기업업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일본햄의 수입쇠고기 위장신고, 도쿄전력의 원자로 결함은폐 사건 등으로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증시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경제구조개혁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한때 반짝 회복기미를 보였던 일본 경제가 또다시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이날 닛케이 주가가 거품 붕괴후 최저치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은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일본만의 주가대책은 어렵다"며 임시 주가 부양책은 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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