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프로야구]‘약물’ 진갑용 드림팀 제외

  • 입력 2002년 8월 29일 17시 36분


지난해부터 근육강화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약물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삼성 포수 진갑용(28·사진)이 결국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야구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29일 국가대표팀 사령탑인 김인식감독(두산)과의 협의를 통해 진갑용을 탈락시키고 포수를 홍성흔(두산)과 김상훈(기아) 2명으로 하는 22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지었다.

경위를 보고받은 김인식감독은 “다른 코치들과 의견을 나눠 결정했다. 물의를 빚은 선수를 대표팀에 포함시킬 수는 없었다. 기아 김상훈을 뽑은 이유는 예비엔트리에 들어가 있던데다 다른 선수를 선발하기엔 도핑테스트를 새로 받아야 하는 등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감독은 또 “오전에 진갑용으로부터 ‘죄송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진갑용이 이번 일로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시켰지만 더 이상 선수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박용오 KBO총재는 현재 프로야구가 마약류외에 근육강화제를 포함한 각종약물에 대한 금지규정이 없지만 신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향후 금지약물에 대한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한편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건강보조식품 복용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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