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배당 전후 ‘팔고 사면’ 예상외 수익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18분



‘거꾸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행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하는 기업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배당 결산일이 다가오면 주식을 사고 결산일이 지나면 주식을 팔아버린다. 그야말로 배당금 자체만 노리는 단타 매매를 하는 셈이다.

이런 ‘고정된 생각’을 거꾸로 이용하면 예상 밖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당 직전에 팔자〓12월 결산법인 중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의 주가는 아직 꿈틀거리지 않고 있다.

보통 9, 10월이 돼야 증권사에서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소개하고 주가도 이때부터 오른다. 어차피 결산일에만 주식을 갖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이 굳이 미리 주식을 사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바로 이 점을 노린다. 남들보다 미리 배당 유망주를 사 두고 10∼12월 주가가 오르는 것을 즐긴다.

끝까지 기다려 배당을 받아도 좋지만 결산일 직전에 주식을 파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배당 유망종목들은 결산일이 지나면 주가가 급락한다. 배당을 받기로 확정된 투자자들이 결산일 다음날부터 주식을 팔아치우기 때문.

일종의 ‘배당락 효과’인데 이런 주가하락이 달갑지 않다면 배당일 직전에 주식을 팔아도 괜찮다.

▽배당이 끝나고 사자〓100원짜리 물건이 특별한 이유 없이 80원에 팔린다면 이때가 그 물건을 구입할 좋은 기회이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 ‘물건’에는 하자가 전혀 없는데 특별한 이유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면 주식을 매수할 시점이다.

‘거꾸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결산일이 끝나고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하락할 때를 주목한다.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현금 흐름이 좋고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업의 주식을 주가 하락기에 사서 장기 보유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곧 결산일이 다가오는 9월 결산법인 가운데 결산일 직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사둘 만한 우량주를 골라보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종목이 배당락 효과 이후 다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느냐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 보통 △배당률이 은행금리보다 높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며 △주주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는 배당락 이후 서서히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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