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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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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지만이 9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왕에 대한 야망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했다.
송지만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9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했다. 멀찌감치 치고 나간 삼성 이승엽(37개)에 비해 5개 뒤진 2위. 그러나 한화가 삼성에 비해 4경기나 더 남아 있는데다 몇 번의 몰아치기만 한다면 충분히 재역전도 가능하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5회초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려 프로야구 사상 첫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대기록에 단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홈런 7개를 포함해 25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이날 경기에서는 3회와 4회 9점을 집중시킨 삼성이 9-7로 이겼다. 삼성은 4-3으로 앞선 4회말 박정환의 2루타와 박한이의 2점 홈런 등으로 무려 5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에선 또다시 빈볼시비가 불거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4회말 삼성의 틸슨 브리또 다석때 조규수가 던진 두 번째 공이 브리또의 왼쪽 옆구리에 명중되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공을 맞은 브리또가 방망이를 땅바닥에 내던진뒤 조규수에게 달려가 주먹질을 해댔고 양팀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까지 합세하면서 일순간 운동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약 11분간 진행된 난투극에서 삼성 마해영의 앞니가 깨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상벌 위원회를 열어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
잠실경기에선 홍세완이 ‘원맨쇼’를 펼친 기아가 LG를 11-9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홍세완은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회 구원등판한 이강철은 6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LG는 4연패를 당하며 4위로 한계단 추락.
현대는 폴과 박경완의 랑데부 홈런에 힘입어 롯데에 5-3으로 승리를 거뒀고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현대는 0-0으로 맞선 4회말 폴이 3점 홈런, 박경완이 중월 솔로 홈런으로 랑데부아치를 그려 4-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SK는 두산을 3-2로 눌렀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