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중희/여야 속보이는 정쟁 씁쓸

  • 입력 2002년 8월 22일 17시 53분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의혹 문제에 대해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하고,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대통령 탄핵이나 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한다.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보고 하는 수작들인지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김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아들들의 망국적 범죄행위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땐 하나같이 ‘수사 중의 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지 말자’며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던 민주당이 어째서 검찰이 지금 한창 수사에 전념하고 있는 병역의혹 건에 대해서만은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지 논리적 일관성이 없다. 이 또한 명백한 불법 사전 선거운동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공적자금 교육 외교 등 현 정권의 실정이 계속될 때도 가만히 있다가 자기 당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을 들고 나오자 이제야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여야 모두 오직 정권을 잡겠다는 야욕에만 눈이 멀어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도 모른 채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얄팍한 계략으로 입지를 확보하려는 모리배 집단인 것 같아 씁쓸하다.

권중희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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