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LG '생명공학' 도전장…신약개발 부푼꿈

  • 입력 2002년 8월 13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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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생명공학' 도전장…신약개발 부푼꿈▼

신연수기자(경제부)
LG생명과학이 이달초 정식 출범해 주요 그룹 중에서는 미래 산업인 생명공학에 본격적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100여년 되는 한국 제약사에서 언제쯤 세계적 신약이 탄생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LG는 1980년대 초에 유전공학 투자를 시작했고 1990년부터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임상 시험을 마치고 1998년 세계적 제약사인 스미스클라인비첨에 기술을 수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했죠. 1999년 여러 언론들은 곧 세계적 신약이 탄생할 것처럼 크게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올초 스미스클라인비첨(지금은 글락소웰컴과 합병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가 됐지요)이 팩티브의 승인 신청을 포기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30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시험하는 3차 임상 시험에서 일부 발진현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시일이 흘러 상품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후보물질에서 시작해 신약이 탄생하는 비율은 5000∼1만분의 1쯤 됩니다.

신약개발은 적어도 50∼100년의 역사가 있어야 진출할 엄두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고 합니다. 약 하나를 만드는데 최소한 15년은 걸리므로 경험과 자본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지요. LG는 아주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셈입니다.

LG생명과학의 양흥준 사장은 “유전공학에서의 경험 덕분에 제약업에 신규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지넨텍이나 암젠 등 작은 벤처기업들이 유전공학을 이용해 히트작을 만듦으로써 거대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LG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신약개발은 역시 어려운 일이었고 결국 20년 이상이 흘렀다고 털어놓더군요.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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