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상규/휴가길 떡잔치에 피로 말끔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06분


3일 오후 가족들과 2박3일간의 휴가를 동해안에서 보낸 후 아침 일찍 자동차로 귀경길에 올랐다. 우려했던 대로 대관령 터널부터 가다 서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거북 걸음을 했다. 평상시 같으면 한 시간이면 족히 갈 수 있는 거리에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 소사휴게소를 지나오면서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국도로 우회하기로 하고 새말 톨게이트로 나가게 됐다. 통행료를 지불하고 출발하려고 할 때 여직원이 ‘고객의 날’ 행사를 하는데 쉬어가라고 했다. 사무실 앞에는 파라솔이 설치돼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잠시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여직원들이 친절히 쑥떡, 과일, 찐 옥수수를 접시에 담아 주었다. 직원의 설명으로는 8월 첫번째 토요일이 1년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날로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고객의 날’ 행사를 한다고 했다. 지역 특산물로 정성껏 차린 음식물을 먹으니 오랜 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김상규 서울 구로구 고척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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