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현미영/'음료수 리필' 매장마다 규정달라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 며칠 다녀오려고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갔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고속버스표를 끊고 보니 두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으나 아이들이 기다리는 동안 햄버거를 먹고 싶어해 롯데리아에 들렀다. 매장엔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겨우 자리를 잡아서 먹다가 날씨가 더운 탓이었는지 큰아이가 평소에는 다 먹지도 못하던 콜라를 더 먹겠다고 해서 종업원에게 다시 채워달라고 ‘리필’을 부탁했더니 점원이 “여기는 리필이 안 됩니다”하는 것이 아닌가. 명색이 유명 패스트푸드 기업에서 고정고객이 아닌 뜨내기손님이 이용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매장이어서인지, 아니면 매장 특성상 손님이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손해라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그마한 서비스이지만 왜 매장마다 규정을 달리하는지 기분이 씁쓸했다.

현미영 서울 도봉구 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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