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네거티브전략 단호대처”…盧 “영남서 한나라당 심판”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38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8·8 재·보선을 사흘 앞둔 5일 각각 지원유세를 통해 ‘부패정권심판론’과 ‘이회창(李會昌) 후보 5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부산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오른쪽)가 부산진구 당감시장을 방문해 재·보선 지원유세를 하던 중 시장 상인이 권한 냉콩국을 들이켜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한나라당〓이회창 후보는 부산 부산진갑(김병호·金秉浩 후보) 및 제주 북제주(양정규·梁正圭후보)에서 지원활동을 했다.

이 후보는 부산진갑 지역내의 당감시장과 어린이대공원에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무소속 하계열(河桂烈) 후보가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사실을 갖고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치가 이런 식으로 수준이 떨어져선 안 된다”며 “당에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북제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나에 대한 5대 의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덮으려 하고 있다”고 목청을 돋웠다.

북제주에서도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가 선전하고 있어 섣불리 당락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종로구 일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 뒤 인천 서-강화을(이경재·李敬在 후보)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민주당〓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5일 마산 합포(김성진·金晟珍 후보), 부산진갑(이세일·李世逸 후보)의 지원유세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8·8재·보선 막바지 지원유세차 부산을 방문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오른쪽)가 롯데호텔에서 이흐웅 조직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 부산=최재호기자

노 후보는 마산 해운동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해 영남 지역에서도 균형과 견제가 살아있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둘러싸고 공작 정치 운운하는 한나라당 후보 대신 민주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며 “마산 시민과 함께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민주당 후보를 꼭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부산진갑 정당연설회에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 석이라도 당선되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획기적으로 달라진다”며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해 달라”고 말했다.

부산〓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산〓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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