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31호 홈런 "먼저 간다"

  • 입력 2002년 8월 2일 23시 48분


“먼저 간다.”

한동안 주춤하던 ‘라이언킹’이 다시 포효했다.

2일 대구에서 열린 2002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현대전. 이승엽(사진)은 1회 상대 선발 임선동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6일 두산전에서 사상 첫 6년 연속 30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일주일만의 홈런포 가동.

이승엽은 바짝 뒤쫓아온 심정수(현대)와 송지만(한화·이상 30개)을 2위로 밀어내고 31호로 다시 홈런 레이스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통산 5번째 홈런왕을 향해 질주했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 나형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현대에 5-7로 패배.

현대는 1회 4안타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3점을 뽑은데 이어 2회 이숭용의 3점홈런, 3회 프랭클린의 솔로홈런으로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었다. 선발 임선동은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5패)을 올렸다.

올 시즌 홈런 레이스엔 이승엽 송지만 심정수, 그리고 마해영(삼성·27개) 등 토종들이 벌이던 홈런왕 4파전에 ‘페르난데스 변수’도 등장했다.

SK의 도미니카 용병 페르난데스는 1일 2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데 이어 2일 광주 기아전에서도 또다시 홈런을 터뜨려 25개를 기록했다. 4위 마해영과는 두 개차, 1위 이승엽과는 6개차.

페르난데스는 6월과 7월 각 7개씩의 홈런을 뽑아내는 등 ‘여름사나이’로 이름을 떨치며 급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종범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기아는 마무리 리오스를 선발로 내세우는 고육책으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리오스는 에이스 최상덕과 손혁이 부상으로 빠져 선발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 첫 선발승을 거뒀다. 6승3패13세이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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