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방수/서해교전 軍 사기 꺾는 말 삼가야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45분


최근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늑장대처’니 ‘무방비 상태’니 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말이란 함부로 해서도 안 되고 감정적으로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이 같은 표현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싸웠던 우리 장병들의 명예와 사기를 한순간에 꺾을 수 있는 언사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장렬히 산화한 병사, 손가락이 절단된 상태에서도 적함을 향해 실탄을 쏜 병사, 본인의 부상을 무릅쓰고 정장을 구하라고 외치던 부정장, 몸을 가눌 수 없는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살리겠다고 포탄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갑판 위에 몸을 내던졌던 위생병의 전우애를 생각해보았는가. 비굴한 저자세 외교에 대한 정치적 공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적 공격에 힘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싸웠던 우리 해군 장병들의 사기를 꺾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방수 서울 종로구 낙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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