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김상진 "난 살아있다"

  • 입력 2002년 7월 11일 00시 16분


SK의 ‘노장’ 김상진(32)이 1년9개월 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한물 갔다’는 주위의 평가를 무색케 했다.

김상진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 4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2000년 10월10일 SK전 이후 첫 선발승.

90년 고교 졸업후 OB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김상진은 95년 17승을 거두는 등 특급투수로 활약했다. 99년 OB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2년연속 12승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지난해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승3패2세이브로 부진한 뒤 올해도 선발과 중간계투 등을 전전했다. 김상진은 이날 호투로 선발승을 따냄에 따라 그동안 선발과 중간계투, 구원을 오가던 떠돌이 생활을 벗고 선발라인업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올시즌 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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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전신인 해태 출신인 SK 양현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뽑아내는 등 4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김상진과 양현석의 투타에 걸친 활약으로 3연승을 달리던 기아를 잡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에선 마해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삼성이 현대를 제물로 7연패의 나락에서 빠져나왔다. 마해영은 1회 선제 1타점 결승 2루타와 2회 2타점 2루타를 친 데 이어 9-3으로 앞서던 8회 시즌 27호 홈런까지 뽑아내 홈런 공동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이날만 5타수 4안타 5타점. 현대 심정수도 2회 1점 아치를 그려 25호(4위) 홈런을 기록, 홈런 레이스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잠실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전에선 정수근과 우즈가 홈런으로만 3점을 뽑아낸 두산이 LG를 3-2로 꺾었다. 정수근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2번째 선두타자홈런. 전날 팀 패배를 자초했던 우즈는 3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2점 홈런으로 속죄했다. 진필중은 9회 마무리로 등판,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9세이브(3승4패)를 챙겼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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