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이후 더 친근감” 韓54% 日53%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21분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은 2002 한일월드컵대회와 관련해 2, 3일 이틀에 걸쳐 양국 관심사에 대해 여론조사를 공동 실시했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62명, 일본에서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한국 ±3.0%포인트, 일본 ±2.1%포인트. 한국에선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일본에선 벨시스템(Bell System)이 조사를 담당했다. 설문내용 및 자세한 조사결과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볼 수 있다.》

▽월드컵에 대한 평가〓양국 모두 2002년 월드컵대회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다고 평가했으나 양국의 월드컵 평가 내용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좋았던 것으로 한국에서는 59%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높았다’는 점을 꼽았고 27%는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한국팀의 성적보다는 그 과정에서 참여와 관심을 통해 경험한 심리적 만족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경기 관람’ ‘국민의 참여와 관심’ ‘일본팀의 선전’ ‘참가국간 관심과 이해증진(국제교류 증진)’ 등으로 그 평가내용이 분산됐다.

월드컵 이전 한일 양국이 공통적으로 걱정하거나 우려한 것은 ‘경기장 건설에 따른 비용부담’이었다(2001년 11월 조사-한국 43%, 일본 41%). 월드컵이 끝난 시점에서는 한국인의 74%, 일본인의 55%는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한 보람이 있었다’고 투자대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일 축구 대표팀에 대한 평가〓한국대표팀 4강, 일본대표팀 16강 진출. 한국인들은 대표팀의 성적에 대해 ‘개최국 팀으로서의 이점 때문’(26%)이라기보다는 ‘한국 축구팀의 실력 때문’(72%)이었다고 보았다. 한국팀의 실력은 무엇보다도 ‘팀의 조직력’이 가장 큰 장점이며 ‘감독의 지도력’도 한국팀의 매우 중요한 장점으로 꼽혔다. ‘선수 개인의 실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지적됐다.

일본에서는 대표팀의 16강 진출 요인으로 ‘일본 축구팀의 실력’(45%)과 ‘개최국 이점’(44%)을 비슷하게 꼽았다. 일본 역시 ‘팀의 조직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으나 ‘감독의 지도력’을 한국만큼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고 대신 ‘선수 개인의 실력’을 한국에 비해 높게 평가했다.

“4년 후 독일월드컵에서 이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 한국인의 27%, 일본인의 43%가 그럴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선수는 송종국 선수(21%)였고 박지성(16%) 안정환(15%) 홍명보(13%) 황선홍(10%) 김남일(7%) 이운재(3%) 설기현(2%)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30%)와 독일의 올리버 칸(24%)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혔다. 일본에서는 이나모토(37%)와 나카타(21%) 선수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월드컵 공동개최와 한일관계〓한국의 경우 월드컵 이후 일본에 대한 친근감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001년 11월 4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4%가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됐다’고 답했다. 일본에서도 그 비율이 53%로 지난 조사 때(46%)보다 늘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 정도가 지금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 11월 한국에서는 48%만이 그렇게 응답했다.

월드컵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한일 두 나라 사람들의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일본인들은 74%가 공동개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본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았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반면 한국에서는 ‘공동개최가 좋았다’(42%)는 응답보다 ‘한국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이 좋았다’(54%)는 응답이 더 많았으나, 96년 공동개최 결정 이후 ‘공동개최가 잘 됐다’는 응답이 10%에 그쳤던 데 비하면 긍정적 태도가 매우 많아진 것이다.

나선미기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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