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 국제기구인 세계박람회기구(BIE)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131차 연례총회를 열어 2010년 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앞두고 유치 신청국에 대한 실사결과 보고서 등을 검토한다.
한국 중국 러시아 폴란드 멕시코 등 5개 유치 신청국을 포함해 88개 BIE 회원국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유치 신청국에 대한 BIE 집행위원회의 실사결과 보고서가 공개되고 신청국별 유치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 3월 현지실사를 벌인 집행위원들은 한국의 개최 희망지인 여수가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유로 중국 상하이나 러시아 모스크바보다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출국 전 기자간담회에서 “나름대로 복안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유치방안을 밝히지 않았다.
전 부총리와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부장관, 유치위원장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회장 등 24명의 한국대표단은 △교통 숙박시설 확충방안 △참가국 지원계획 등을 홍보하는 등 유치활동을 벌이게 된다.
유 장관과 정 위원장은 총회 직후 몰타 모나코 불가리아 등 유럽지역 회원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개최국은 연말 열리는 132차 BIE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2010년 엑스포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등록(registered)박람회로, 전시면적(7만5000평) 전시기간(최장 3개월) 등에 제한을 둔 인정(recognized)박람회와 달리 6개월 동안 자유로운 주제로 전시할 수 있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본이 5차례 세계박람회를 열었으며 한국은 대전에서 인정박람회를 한차례 여는 데 그쳤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