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한지주-굿모닝증권 합병 ‘삐걱’

  • 입력 2002년 6월 26일 17시 27분


신한지주와 굿모닝증권의 합병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굿모닝증권 주주의 절반가량이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주주가 모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굿모닝증권은 약 585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시장에선 이 같은 자금 부담이 합병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예탁원은 26일 “합병에 반대한 주주가 주식수로는 보통주 8555만주(48.4%), 우선주 48만주(58.1%)에 이른다”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은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한 이들 주주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사줘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주가가 폭락하면서 26일 종가가 보통주 5100원, 우선주 3700원으로 매수가격(보통주 6617원, 우선주 4575원)보다 각각 22.9%, 19.1%나 떨어졌다. 그만큼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차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

신한지주의 최방길 합병추진위원장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때 부과되는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감안하더라도 시가와 매수가격의 차이가 10% 이상 벌어지면 차익을 실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 재무담당 김승수 이사는 “현재 갖고 있는 20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차입할 수 있는 자금한도(크레딧 라인)를 감안하면 최대 8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다음달 19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매수가격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신청할 계획이 없으나 최종 결정은 증시의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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