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브리핑]일본서 한국 응원 바람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16분


○…브라질의 축구 스타 지코가 한국과 스페인의 대결을 ‘백중세’로 평가했다.

일본 프로축구 가시마 앤들러스의 총 감독으로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의 객원 해설 위원으로 활동중인 지코는 21일 기고문을 통해 “한국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한국과 스페인의 대결을 예상했다.

지코는 “월드컵에서의 성적이나 지명도를 보면 스페인이 앞설 것 같지만 경기는 백중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코는 “양 팀은 예선을 통해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안정감있는 경기를 펼쳤고, 결승 토너먼트에서 연장전을 치렀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 점에서 하루를 더 쉰 스페인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도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닛칸스포츠는 한국과 스페인의 대결을 ‘한국의 폭발적인 질주’와 ‘스페인의 정교한 패스’의 대결이라고 요약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가족과 애인의 열열한 응원속에 브라질과의 8강전을 치렀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족과 애인들은 전날 전세기편으로 일본에 도착, 이날 시즈오카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 중에는 마이클 오언의 여자 친구와 데이비드 시먼의 부인 등도 포함됐는데,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는 임신중이어서 오지 못했다고.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인 요크 공이 잉글랜드와 브라질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시즈오카 경기장을 찾았다.

2000년 8월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요크 공은 스웨덴과의 예선 첫 경기를 관전한 뒤 영국으로 돌아갔으나 20일 다시 일본을 방문, 시즈오카 경기장 로얄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안정환을 이탈리아 페루자팀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방출한데 대한 보복조치로 아시아축구연맹이 아시아국가 출신 선수의 페루자팀 이적을 규제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그동안 페루자 이적 가능성이 나돌던 일본 선수들이 전전긍긍. 일본대표팀 가운데에서 페루자가 획득에 관심을 보여온 선수로는 공격수인 야나기자와 아쓰시를 비롯, 수비수 나카다 코지와 미야모토 쓰네야스, 미드필더인 이나모토 쥰이치와 도다 가즈유키 등 6명 가량.

○…일본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일본에서는 이제부터는 한국팀을 응원하자는 열기가 불면서 한국선수들의 유니폼과 태극기, 소고 등 한국 응원단이 사용하는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내 신쥬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구내 등지의 스포츠 용품 관계자들은 “일본팀이 터키에 진 뒤부터는 일본대표팀 유니폼을 사려는 사람의 행렬이 주춤해진 반면 한국선수들 유니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때아닌 ‘한국 붐’에 희색.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시즈오카〓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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