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그랜드슬램 GO, GO!”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17분


타이거 우즈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후레시 세례를 받고 있다.[AFP]
타이거 우즈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후레시 세례를 받고 있다.[AFP]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의 ‘진가’는 난코스에서 더욱 빛났다.

17일 ‘US오픈 역사상 가장 어렵게 세팅됐다’는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주립공원골프장 블랙코스(파70·7214야드)에서 열린 제102회 US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라운드마다 업치락 뒤치락 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즈는 나흘동안 단 한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원맨쇼’를 벌이며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난생 처음 최종 라운드를 오버파(2오버파 72타)로 마치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의 우승스코어 3언더파 277타는 본선진출자 72명중 유일한 언더파 기록.

이로써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거둔 우즈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인 그랜드슬램(한시즌에 4대 메이저타이틀 석권)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또 그랜드슬램의 절반 격인 마스터스와 US오픈 연속 우승도 72년 잭 니클로스(미국) 이후 30년만의 기록이다.

또 우즈는 프로데뷔 7시즌만에 메이저 8승째를 마크했다. 우즈보다 메이저 우승회수가 많은 선수는 니클로스(18회)와 월터 헤이건(11회) 벤 호건,게리 플레이어(이상 9회) 등 4명뿐이다.

‘우즈천적’으로 불리는 2명의 추격자도 메이저대회에서는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는 우즈의 ‘뒷심’에는 힘이 부쳤다.

미켈슨(미국)은 필사적으로 우즈를 따라붙었으나 단독2위(280타)에 그쳤고 ‘유럽선수로서 32년만의 US오픈 제패’를 노렸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우즈와의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4오버파 74타로 무너지며 단독4위(3오버파 283타)로 마쳤다.

한편 첫 메이저 톱10 진입의 기회를 잡았던 ‘탱크’최경주(슈페리어)는 4라운드에서 단 한 개의 버디도 잡아내지 못한채 보기만 7개 범하며 공동30위(12오버파 292타)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이날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에 그친데다 그린 적중률마저 39%에 머무는 등 사흘동안 잘 버티던 ‘블랙코스’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우즈는 이날 1, 2번홀에서 잇따라 3퍼트로 연속보기를 범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6m짜리 첫 버디를 잡은뒤 차분하게 파세이브 행진을 계속하던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도전자들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전날 4타차 2위였던 가르시아는 초반에 2타차까지 타수를 좁혔지만 3번홀 보기에 이어 우즈가 버디를 낚은 7번홀에서는 1m80짜리 파퍼팅에 실패한 이후 자멸하고 말았다.

첫 홀을 버디로 기분좋게 시작한 미켈슨도 5, 6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거렸다가 이후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타차까지 추격했으나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저질러 우즈에게 편안한 우승을 헌납했다. 우즈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때문에 경기가 약 50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직후인 13번홀(파5)에서 2온2퍼트로 버디를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 US오픈 최종성적 및 상금
선수(국적)스코어상금(달러)
타이거 우즈(미국)-3277(67-68-70-72)100만
필 미켈슨(미국)0280(70-73-67-70)58만5000
제프 매거트(미국)+2282(69-73-68-72)36만2356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3 283(68-74-67-74)25만2546
닉 팔도(영국)+5285(70-76-66-73)18만2882
닉 프라이스(짐바브웨)+6286(72-75-69-70)13만8669
(30최경주(한국)+12292(69-73-73-77)3만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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