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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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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오른손 투수 호세 파라를 시즌중 대체 용병으로 영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파라는 외국인 선수에게 문호가 개방된 98년 이후 처음으로 입단 당해연도인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98년 삼성에서 7승8패 19세이브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던 그는 올해 김병현의 소속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5월초 빅리그에 승격돼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무려 16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평균자책 3.21에 4홀드(1패)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지만 이달들어 퇴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국인 고용규정 제6조에 따르면 메이저리거의 경우 전전년도 9월 확대엔트리에 포함된 선수와 전년도 9월1일 당일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파라는 법적으로는 계약에 전혀 하자가 없는 상태. 하지만 외국인 고용규정이 만들어진 근본 이유가 국내 선수의 보호와 8개구단의 무차별 경쟁을 막기 위한 것이란 점에서 파라의 입단은 나쁜 선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상일 KBO사무총장은 “국내프로야구도 이제 메이저리그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구단별 보유인원이 2명으로 줄어드는 내년부터는 전전년도 조항을 삭제하는 등 제한 규정을 차츰 완화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달 외국인 투수 댄 세라피니와 성급하게 계약에 합의했다가 KBO로부터 “2000년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40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로 국내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계약을 백지화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