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美 “레이나-매시스가 돌아온다”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17분


미국 선수들이 8일 미사리연습장에서 10일의 대구 한국전을 앞두고 전력 질주하며 체력 단련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 선수들이 8일 미사리연습장에서 10일의 대구 한국전을 앞두고 전력 질주하며 체력 단련에 열중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과 외나무다리 격돌을 벌여야 하는 미국이 결전을 이틀 앞둔 8일 “체력, 무더위, 그 어느 것도 우리의 장애물이 될 수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팀 감독은 8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구장에서 가진 팀 자체훈련에서 “일부 우리 팀의 노쇠한 연령을 걱정하는 여론이 있지만 체력적으로 한국에 밀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대표팀은 올 초 체력훈련 전담 담당관을 영입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또 미국은 한국보다 기온이 훨씬 높은 캘리포니아와 마이애미에서 여름 경기를 해왔을뿐더러 습도가 한국 못지않은 동부 해안지역에서도 리그 경기를 꾸준히 치러왔다.

미국의 한국전 필승 전략은 이 같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서부터 압박해 볼을 따낸 후 최전방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골을 결정짓는다는 것.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어니 스튜어트의 허벅지 부상 회복이 불투명해 포르투갈전과는 양상이 크게 다를 전망이다.

존 오브라이언이 나섰던 플레이메이커 자리에는 월드컵 지역예선 기간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클라우디오 레이나가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온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랜던 도너번이 투톱으로 나섰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도 미국 축구 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는 클린트 매시스가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 골문을 정조준한다. 도너번은 올 초 북중미골드컵대회 한국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니 스튜어트 대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확률이 높다.

주전 라인업만 보면 미국의 한국전 화력은 포르투갈전 때보다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미국의 ‘지단’으로 불리는 레이나는 2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두 차례 올림픽(92, 96년)과 두 차례 월드컵(94, 98년)을 경험했고 국가대표팀간 경기인 A매치만도 88차례나 치렀다. 매시스 역시 탁월한 골 감각 외에 폭포수처럼 내리꽂히는 프리킥으로 미국의 ‘카를로스’로 주목받고 있다. A매치 22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고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날 미니게임 등을 통해 세부 전술을 가다듬은 미국은 9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구로 이동해 오후 5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비공개로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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