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의 현장]대전 중구청장

  • 입력 2002년 6월 5일 22시 17분


4년전 지방 선거때만해도 대전의 ‘정치 1번지’였다. 그러나 대전시청 등 행정기관이 서구 둔산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공동화가 심각한 상태.

주민들은 “장사가 안된다.집 값이 떨어진다”며 울상이다.

3당 후보가 ‘중구부흥의 적임자’라며 19만여명의 유권자를 파고 들고 있으나 현재는 ‘2강 1약’의 구도.

관심은 이 지역 5선 의원인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영향력 여부.

강 의원은 자민련과 결별한 뒤 대전시의회 부의장인 김동근(金東瑾·48) 후보를 앞세웠다. 자민련 후보 김성기(金聲起·66) 현 구청장을 무너뜨리도록 지령한 셈.

김동근후보는 의정활동중에 집행부에 대한 송곳같은 대응으로 다소 ‘강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본인은 ‘강직과 정직’이라고 설명한다. 젊고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은행동 거리를 활성화하고 보문산을 관광벨트화 하겠다고 공언했다.

수성 입장인 자민련 김 후보는 행정능력면에서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한 수 위라는 입장. 강 의원 조직에 대해서도 지방선거는 조직보다는 개인의 자질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구청장 재임동안 은행동과 대흥동 복원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짠 만큼 “씨앗을 뿌린 사람이 가꿀 줄도 안다.이제 수확도 맡겨달라”며 재선을 호소하고 있다.

다소 열세인 민주당 김종길(金鍾吉·43)후보는 큰 틀속에서 선거에 임하는 분위기.

대학강단에 서 온 그는 “지방분권과 자율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가 미래의 기초단체장”이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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