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토론회]도청 이전·안면도 개발 공방[대전일보]

  • 입력 2002년 6월 5일 11시 14분


한나라당 박태권후보와 자민련 심대평후보는 4일 대전 MBC공개홀에서 진행된 충남지사후보 초청 TV정책토론에서 도청이전, 안면도개발, 공단개발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특히 도청이전비용문제와, 석문공단추진방향등에 대해서는 큰 견해차이를 보이며 설전을 주고 받았다. 박후보는 모두연설에서 민-자공조를 겨냥, "자민련을 찍으면 민주당 부패정권이 연장되고 충청도 정권수립은 어렵게 된다"면서 "2백만 충청인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심후보는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인단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충청인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부터의 정치바람이나 대권바람이 아닌 팀워크"라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쟁점인 도청이전문제에 대해 심후보는 "민선 1기 때는 약속대로 기본용역을 했고 민선 2기 때는 IMF로 유보했다가 이제는 3개 후보지를 놓고 하나로 압축해가는 과정으로 행정자치부의 승인과 도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민선 3기)임기중에 이전사업을 가시화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지사는 "도청이전재원을 위해 현재의 도청부지를 팔면된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몇조원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며 이전적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판단을 하고 있는데 지금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연말에가서 논의, 도민들의 갈등이 없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후보는 "도지사는 행정적으로만 본다"고 받아친후 "1년안에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고 이전은 3-5년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후보는 또 "대전에서 1백평짜리 집을 충남으로 옮기면 3백평짜리를 짓고도 1억 2천만원이 남는다"는 논리로 재원마련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심지사 같은 생각으로는 4선 5선을 해도 도청을 이전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안면도 개발에 대해 박후보는 "자연훼손등은 안되고 내가 도지사가 되면 안면도는 한평도 팔아서는 안된다"면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외자유치를 하고 관광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후보는 이어 안면도 개발에 대해 "외자도입의 장점은 한두개가 아니다"면서 "외자유치를 하면서 땅을 한평도 안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쟁점인 문제의 땅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역개발문제에 대해 박후보는 "방치되다시피한 장항, 석문국가공단등을 보고 개탄했는데 이것이 누구 도지사 시절에 그런 것이냐"면서 심후보를 질타하고 "석문공단에 경비행기·헬기제작소, 항공연구소등을 유치해 3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북아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심후보는 "충남을 4개권역으로 나누어 개발계획이 추진중인데 내륙지역은 첨단산업지역으로, 금강권역은 전통문화지역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의 개별토론에서 양후보는 상대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을 부각시키며 질문을 주고 받아치는등 상당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후보는 심후보 부인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겨냥, 재산문제를 묻자 심후보는 "두번 선거를 통해 이미 검증을 받았는데 재탕, 삼탕하고 있다"며 "박후보는 전문경영인을 언급했는데 무슨 경영으로 성공을 했냐"고 반박했다.

또 심후보는 박후보에게 "직업란에 무어라고 쓰냐, 국회의원을 몇번했냐"며 다소 냉소적인 질문을 하자 박후보는 "국회의원 출마도 못한 분"이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별취재단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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