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인물]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교수

  • 입력 2002년 6월 2일 17시 39분


“줄기세포(stem cell)를 이용한 세포치료 연구는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절대절명’의 과제입니다.”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 프로젝트로 불리는 ‘프런티어 사업단’의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에 최근 임명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사진).

그는 매년 100여억원씩 10년간 1200억∼13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사업단을 이끌면서 ‘미래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문 교수는 85년 국내 최초로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한 산부인과 권위자로 이후 세포분화 연구에 있어서도 국내 정상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크게 인간의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로 구분되며 인체를 구성하는 혈액 근육 신경 뼈 등 필요한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해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알려져 있다. 또 동물의 줄기세포도 인간이 앓는 질환 모델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연구는 ‘황금알’을 낳는 바이오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선진국 대학병원, 연구소, 제약사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연구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3년 정도 뒤져 있는 상태.

문 교수는 “젊고 우수한 의학자 생명공학자 등을 선발해 연구 과제를 맡기고 연구비를 집중 지원하면 10년 뒤 ‘줄기세포 강국’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올 하반기 중 국내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세포분화 및 줄기세포 등에 관한 연구과제를 공모해 20여개 과제를 선별할 예정. 선별된 연구인력에게는 연구비를 지원하되 3년 단위로 연구 결과를 심사해 ‘부실’하면 ‘퇴출’시키고 좋은 결과를 내는 연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윤리논쟁. 사업단 내에는 종교계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윤리위원회가 설치되고 모든 연구 과제와 절차의 윤리 문제를 심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줄기세포 연구 분야는 10년 뒤 60조원의 시장 규모를 가진 산업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벤처기업’을 튼튼하게 키워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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