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DMZ로…쇼핑센터로…D조 망중한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52분


DMZ 방문한 미국 대표팀
DMZ 방문한 미국 대표팀
예선 D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미국과 폴란드 대표팀이 월드컵 대회 개막일인 31일 ‘망중한’을 즐겼다.

미국팀은 이날 오전 선수 11명과 브루스 어리나 감독을 비롯한 코치 등 23명의 선수단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선수단은 주한 미군이 제공한 수송 헬기를 타고 미군이 주둔하는 최전방 부대인 보니파스 대대에 도착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의 평가전에 앞서 이미 판문점을 방문했던 일부 선수는 이날 방문에 동참하지 않고 골프 등 자유시간을 즐겼다. 간편한 체육복 차림으로 판문점을 찾은 미국 선수단은 대대장의 안내로 ‘자유의 집’과 군사정전위 회의실 등을 둘러봤다.

선수들은 비디오 카메라에 북한 병사의 모습을 담거나 이색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일부 선수들은 북측 사람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은 이어 미군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숙소인 매리어트호텔로 돌아갔다.

이번이 두번째 판문점 방문인 어리나 감독은 “정치적인 면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미군을 만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다리 근육이 뭉쳐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던레이나는 “정말 흥미로운 곳이지만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아주 조금밖에 듣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첫 경기를 나흘 앞둔 폴란드팀은 이날 오전 대전시내 한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예지 엥겔 감독의 갑작스런 ‘자유시간’ 결정에 따라 이뤄진 이날 쇼핑에는 엥겔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 대부분이 동행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백화점 곳곳을 둘러봤으며 일부는 카세트 테이프, 스티커 등 기념품이 될만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폴란드팀의 한 연락관은 “엥겔 감독이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사기도 높여주기 위해 바깥 구경을 시켜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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