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홍명보 복귀 “수비라인 이상없다”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55분


부상으로 한국대표팀을 긴장시켰던 주장 홍명보(33·사진)가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발에 타박상을 입어 훈련을 중단했던 홍명보는 30일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홍명보는 러닝과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 뒤 동료들과 가볍게 패스를 나누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의 복귀는 대표팀에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실어준다.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A매치 127경기 출전의 기둥 홍명보는 한국의 수비라인을 총지휘하는 ‘필드의 야전사령관’. 그가 빠진 대표팀 수비라인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다.

프랑스전에서도 홍명보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수비시스템이 무너져 역전골을 내줬다. 만약 홍명보가 뛰지 못한다면 미드필더 유상철을 중앙수비수로 끌어내릴 수 밖에 없겠지만 중량감면에선 비교가 되지 않는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이제 ‘상황’은 끝났다고 보면 된다. 통증도 가셨고 훈련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다. 다만 부상재발을 우려해 강도낮은 훈련부터 시작해 천천히 컨디션을 조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선 첫 경기인 다음달 4일 폴란드전까진 100%의 몸으로 만들어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6일 평가전 뒤 홍명보는 부상 치료에만 온 신경을 쏟은 덕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X레이 검사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하루앞서 경주로 내려와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휴식일인 28일에도 외출을 삼가고 맛사지와 물리치료, 스트레칭을 반복. 상태가 좋아진 홍명보는 29일부터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히딩크감독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며 휴식을 지시해 하루 더 재활치료를 했다.

주위의 우려를 샀던 홍명보가 훈련 복귀 첫 날인 30일 경쾌한 발걸음을 보임에 따라 한국의 16강 전선도 한층 밝아진 셈이다.

홍명보외에 복부 타박상으로 훈련에 지장을 받았던 최용수도 이날 정상가동돼 한국대표팀은 경주에 내려온뒤 처음으로 23명의 본선엔트리 전원이 다 함께 마무리훈련을 소화했다.

경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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