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내수 주춤 수출 활기… 4월 산업활동 동향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21분


작년 이후 국내경기를 이끌어온 내수 증가세가 주춤하는 반면 수출과 투자가 본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수출과 투자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전통적인 성장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완만한 경기회복세〓산업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음향통신기기 생산이 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7.3% 늘었다. 1∼4월 누계로는 지난해보다 4.9% 늘어 3월까지 누계실적 3.9%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권오규(權五奎)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제조업 경기 상승세는 여전히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4월 출하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9.2%, 13.2%씩 늘어 전체적으로 10.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3월보다 0.6%포인트 낮은 7.7%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재경부는 “내수진정 여부는 5월까지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수출·내수 균형성장〓수출은 4월 9%대 증가에 이어 5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는 4월 3000만달러에서 5월에는 15억달러 가량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설비투자는 2.1% 증가로 느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3월에 감소했던 기계류 수입실적이 26%나 늘어나 기업들의 설비투자 마인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권 차관보는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내수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대신 수출과 투자라는 전통적인 성장견인차가 하반기 경기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 초 경기점검회의를 열어 하반기 정책기조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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