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계 최고 펀드매니저의 삶 '조지 소로스'

  • 입력 2002년 5월 24일 17시 22분


조지 소로스/마이클 T.카우프만 지음 김정주 옮김/574쪽 1만5500원 베스트 인 코리아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분석이나 예측에 관한 일이 아니다. 용기에 관한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적당한 순간이 오면 기꺼이 모든 것을 내걸 수 있는 ‘배짱’같은 것이다. 그건 누가 가르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직관이다. 과학적 능력이라기보다 예술적 재능같은 거다. 분석을 잘 하는 사람, 예측을 잘 하는 사람은 수백 수천 명이 있지만, 그 정보를 이용해 방아쇠를 당기고 예측에 따라 ‘위험’에 돈을 거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

‘자본주의의 악마’에서부터 ‘박애주의의 실천가’라는 양극단의 평을 받고 있는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의 말이다.

뉴욕타임스 기자를 지낸 저자는 소로스와 그의 가족 친구들과의 오랜 시간 대담, 소로스의 미발표 원고 등을 토대로 최악과 최선이 공존하는 한 인물을 그려냈다.

193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태계 집안에서 태어나 2차대전을 겪으며 유태인 신분까지 숨겨야 했던 처절한 어린 시절에서부터 영국으로 탈출한 뒤 생존의 위협을 겪을 정도였던 배고픔을 이기고 후일 ‘런던경제대학(LSE)’에 진학해 세계적 석학 칼 포퍼로부터 논리적 사고 훈련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 등이 흥미있게 전개된다.

미국 월스트리트로 건너가 금융업계의 이단아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펀드 매니저’로 부상, 마침내 미국을 움직이는 2%의 유태계 파워 인물 중 하나로 부상하기까지 드라마틱한 그의 삶은 얼음과 불이 함께 하는 양면적 삶 그 자체다. 원제 ‘SOROS’.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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