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마운드 ‘젊은 피’가 끓는다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8분


SK의 젊은 마운드가 연일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년차 중고 신인 채병룡이 17일 마산 롯데전에서 3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따낸 데 이어 21일 문학 현대전에선 신인 제춘모가 9회 2사후 동점타를 맞긴 했지만 완봉 일보 직전까지 가는 빛나는 역투를 펼쳤다.

이에 앞서 그동안 2군에 머물러온 3년생 엄정욱은 11일 문학 기아전에서 전광판에 156㎞를 찍는 ‘사고’를 치기도 했다. 이런 추세면 만년 하위팀 SK가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이나 적어도 내후년에는 뭔가 큰 일을 해낼 것 같은 예감이다.

21일 현재 현대와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SK의 힘의 원천은 5명의 고졸 투수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2000년 신인왕 이승호와 엄정욱이 21세, 채병룡과 제춘모가 20세, 윤길현은 19세다.

이승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SK의 간판 스타. 1m76, 73㎏의 작은 체구와는 달리 강인한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로 지난 2년간 24승을 올리며 역대 3년생 최고 연봉인 80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유난히 승운이 따르지 않아 5패에 머물고 있지만 평균자책 3.57(17위)에 탈삼진 43개(11위)가 말해주듯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

이승호 외에 나머지 4명은 1m84에서 1m91까지의 대형 투수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다.

최근들어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채병룡(1m85)은 3승4패지만 평균자책 3.15(9위)에 탈삼진 46개(8위)를 기록중이다. 올 신인 제춘모(1m91)와 윤길현(1m84)도 각각 2승씩을 거들었고 1m90, 90㎏의 이제 첫 선을 보인 ‘미완의 대기’ 엄정욱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만 가다듬는다면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

SK는 이밖에도 국가대표 에이스로 날렸던 2년생 정대현과 김희걸이 2군에서 대기중이다. SK가 팀 창단후 처음으로 ‘투수왕국’이란 명예로운 칭호를 얻을 날도 멀지 않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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