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 ‘나홀로 2회전’

  • 입력 2002년 5월 19일 19시 04분


초상승세를 이어 오던 한국바둑이 춘란배에서 제동이 걸렸다.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제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제1회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9단만이 2회전에 진출했을 뿐, 최명훈 8단, 이세돌 3단, 박영훈 3단 등이 모두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대국에서 최명훈 8단은 중국 딩웨이 7단에게, 박영훈 3단은 조치훈 9단에게 패했으며 이세돌 3단은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에게 8집반으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단 이창호 9단만이 일본의 린하이펑 9단을 16집반이라는 대차로 이기고 무난히 2회전에 올랐다.

이날 1회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나라는 일본. 최근 세계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으로 일관해 왔던 일본은 1회전에서 조치훈 9단, 유키 사토시 9단, 장쉬 7단, 하네 나오키 8단 등 4명이 2회전에 올랐다. 특히 하네 8단은 중국의 후야오위 6단과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밤 9시까지 장장 10시간의 혈투 끝에 338수만에 1집반승을 거뒀다.

중국은 최명훈 8단에게 승리한 딩웨이 7단과 뤄시허 8단 등 2명의 기사가 1회전을 통과했다. 2명의 기사가 출전한 대만은 저우쥔신 9단이 일본의 벽안기사 한스 피치 4단을 불계로 꺾고 무난히 2회전행.

한편 이번 대회는 중국바둑계의 최근 경향에 따라 덤 7집반제가 채택됐다. 덤에 대한 부담 탓인지 이날 8판의 대국 중 무려 6판이 백번 승.

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 가세하는 2회전은 20일(월)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1회전 대진표 및 결과

○이창호 9단(한국) : ●린하이펑(林海峰) 9단(일본) <백 16집반승>

○딩웨이(丁偉) 7단(중국) : ●최명훈 8단(한국) <백 불계승>

○조치훈 9단(일본) : ●박영훈 3단(한국) <백 2집반승>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 : ●이세돌 3단(한국) <백 8집반승>

○저우쥔쉰(周俊勳) 9단(대만) : ●한스 피치 4단(일본) <백 불계승>

○장쉬(張栩) 7단(일본) : ●펑징화(彭景華) 5단(대만) <백 16집반승>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일본) : ●뤄시허(羅洗河) 8단(중국) <흑 3집반승>

○후야오위(胡耀宇) 6단(중국) :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8단(일본) <흑 1집반승>

박광수 동아닷컴 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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