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황태자’ 이태현 또 백두봉 정복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53분


이태현(왼쪽)이 결승에서 황규연을 쓰러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득의에 찬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이태현(왼쪽)이 결승에서 황규연을 쓰러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득의에 찬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중공업)이 올해 세 번째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이태현은 9일 강진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02 강진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맞수 황규연(신창건설)을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꽃가마를 탔다.

2000년 천하장사의 영광을 누렸으나 지난해 단 1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채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태현은 올해 전반기에만 3개의 타이틀을 따내 재기에 확실히 성공했다. 이태현은 3월 용인대회에서도 백두장사와 지역장사에 올랐었다.

이태현은 이날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태현은 8강에서 김정필, 4강에서 신봉민(이상 현대중공업)등 팀 선배를 잇따라 꺽고 결승에 올랐다. 김정필은 배지기와 덧걸이로 제압했고, 신봉민은 빗장걸이와 안다리로 눌렀다.

다양한 기술을 쓰며 결승에 진출한 이태현이 마지막 승부수로 선택한 기술은 잡치기. 결승 첫 판에서 이태현은 기습적인 잡치기로 황규연을 모래판에 눕혀 기선을 잡았다. 두 번째 판에서는 황규연이 잡치기로 공격해 들어왔으나 이를 잘 방어하며 오히려 잡치기로 반격, 정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세 번째 판을 안다리 되치기로 따내는 순간 이태현은 만면에 웃음을 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은 8강과 4강전에서 김영현,백승일(LG투자증권) 등 강호들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태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백두장사순위〓①이태현(현대)②황규연(신창)③백승일(LG)④신봉민(현대)⑤김영현(LG)⑥이준헌(상비군)⑦정민혁(상비군)⑧김정필(현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