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자동차보험, 온라인 거래땐 10% 쌉니다

  • 입력 2002년 5월 8일 14시 46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이익'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이익'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10월 교보자동차보험이 출범할 때만 해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장속도가 의외로 빨라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보험료가 손해보험사들이 기존에 팔고 있는 자동차보험보다 10% 이상 싸기 때문에 보상 및 서비스에 큰 문제가 없다면 보험료 절약을 위해 가입해볼 만하다.

보험료가 싼 것은 고객들이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모집인에게 지급하는 판매수당이 없고 지점 및 영업소 운영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중위권 손보사인 제일화재가 2일부터 인터넷 자동차보험(i-퍼스트)을 판매하며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중위권 보험사들도 시장상황을 봐가며 온라인보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자동차보험의 대성공〓교보자보는 요즘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신이 나 있다. 작년 10월 한달동안 약 4000건의 계약이 체결됐는데 7개월여가 지난 4월말에는 하루 평균 1200건이 체결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4월말까지 확보한 계약은 7만8600건, 수입보험료는 356억원으로 보험료기준 시장점유율이 2%까지 올라왔다. 올해 연간목표치인 2.1%에 이미 근접한 것.

회사측의 성공요인 분석은 이렇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투명한 가입방식 △점포운영비 등 사업비를 고객에게 돌려줘 보험료가 평균 15% 저렴 △계약과 동시에 보상전담자를 지정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제공 등이다.

교보자보 우철희 과장은 “기존 자동차보험료의 거품을 뺀 전략이 주효했다”며 “인터넷 가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대도시, 연령별로는 30, 40대 직장인 비중이 높다. 평소 자동차운행거리가 짧고 안전운전 경향이 높은 계층이어서 사고율이 낮다는 것이 장점.

교보자보는 취약한 보상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K스피드메이트(전국 1000개 지점)와 제휴를 맺고 24시간 출동서비스와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일화재의 강력한 도전장〓제일화재도 교보자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www.ifirst.co.kr)과 전화(1588-8282)를 이용한다.

주된 타깃은 인터넷환경에 익숙한 25∼35세로 잡았으며 보험료는 보험모집인을 통해 가입할 때보다평균 10.3% 싸게 만들었다. 제일화재가 교보자보와 차별성을 내세운 것은 고객을 세분화해 특약상품을 개발했다는 점.

만 26세이상 부부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하면 추가로 6% 할인혜택을 받아 전체보험료가 16% 저렴해진다. 차량소유자가 여성이면서 혼자 운전하는 ‘여성 기명 피보험자 1인 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하면 10% 더 할인돼 20%나 싸진다.

아울러 제일화재는 그동안 전국적인 보상 및 서비스조직을 운영해왔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34개 보상팀(350명)과 500명의 보상상담사, 800여개 긴급출동서비스 업체를 갖고 있어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교보자보는 보상인력을 현재 70명에서 연말까지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일화재 박대상 팀장은 “적어도 교보자보를 앞지른다는 목표 하에 올해 수입보험료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다른 중위권사도 준비작업〓쌍용화재는 이미 지난해 온라인보험 상품개발을 마치고 금융감독원에 영업인가를 신청했으나 좌절됐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보험사들은 현재 서비스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온라인보험의 전체 시장점유율이 3%를 넘어서면 신규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보자보의 현재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다른 보험사들도 온라인시장 진출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상당수가 별 혜택없이 보험료만 날아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은 서비스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온라인보험의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온라인보험사와 기존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료 비교
가입 조건상위5개사 평균온라인보험할인율
1500㏄(26세·남) 차량가액 929만원41만3336원36만7130원11.2%
1800㏄(36세·남) 차량가액 1426만원 64만2070원55만7400원13.2%
2000㏄(45세·남) 차량가액 1703만원69만7110원60만4830원13.2%
보험가입경력 3년 이상, 할인할증률 70%, 만 26세 한정특약 대인 대물 자손 무보험 긴급출동가입을 조건으로 함. 상위 5개사는 삼성 현대 LG 동부 동양화재임.
자료:제일화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