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올 한국증시 상승낙관”…골드만삭스 아시아 부회장

  • 입력 2002년 5월 7일 17시 24분


“지난해 세계 증시에서 가장 좋은 소식을 전한 곳은 서울 증시였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은 지금도 상승 국면에 있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적인 경제 예측 전문가인 케네스 커티스 골드만삭스 아시아 부회장(사진)은 7일 ‘세계경제는 회복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낙관적이며 지금은 한국이 그동안 갖춘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경제에서 입지를 든든히 다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용단이 필요한 과감한 개혁의 결과이자 보상”이라며 “선거 등으로 정치상황이 변해도 지금의 개혁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미국 경제에도 이어졌다. 미국 경기가 더블 딥(Double-Dip·경기가 반짝 회복한 뒤 다시 후퇴하는 현상)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우려는 있지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가계부채와 설비투자 부진 등 좋지 않은 신호도 많지만 좋은 신호가 더 많다는 것.

금리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고 기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점, 소비 수준과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점, 재고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 비춰 1·4분기에 5.8% 성장한 미국 경제는 올 한해 평균 3%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커티스 부회장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중국이 과거의 한국이 하던 방식을 따라 수출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엔화 가치가 2∼3년 계속 떨어지면 한국이 지금과 같은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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