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민주당의원도 대우자판서 7억원 받아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25분


공적자금 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金鍾彬 대검 중수부장)는 9일 이재명(李在明·사진) 전 민주당 의원이 ㈜대우자동차판매에서 7억원을 받은 사실이 기록된 비밀장부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대우자동차 부사장과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이 대우에서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모두 정산하지 않았고 금품 수수의 대가성이 명확하지 않아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병이 악화돼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이 99년 5월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직전 대우자판 건설부문 사장 전병희(全炳喜·57·구속)씨에게서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송 의원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송 의원과 이 전 의원의 금품수수 명세가 기록된 대우자판의 일부 장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의원의 경우에도 대가성이 뚜렷하지 않아 금품 수수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 의원은 “당시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이 전화를 걸어와 후원금 전달 의사를 표시했고 전병희 전 사장이 돈을 가져왔다”며 “대학 동문회 차원의 후원금으로 알고 받았을 뿐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대우자판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을 10일 오후2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있는 특별수사본부로 소환해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98, 99년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계획과 관련한 자료 일체를 인천시청에서 제출받아 자연녹지 용도 변경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도 조사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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