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업계, 분양가 책정 업체간 자율조정 추진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25분


주택업체들의 과도한 분양가 인상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에 대해 건설업계가 업체간 자율 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90개 대형 주택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18개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갖고 적정 분양가 책정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집값 상승은 공급부족 때문인 만큼 아파트 용적률 제한 등 각종 정부 규제를 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서민들의 주거불안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새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너무 높지 않도록 책정 △저렴한 가격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공급 확대 △시행사의 무리한 땅값 요구 거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의 공개추첨 유도 △고급마감재 사용 자제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요인 제거 등 6개 방안을 제시했다.

3500여개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과도한 분양가 책정을 자제키로 했다. 협회는 △저렴한 고품질 주택 공급 △과도한 분양가 인상 자제 △적정분양가 자율 책정 △적정 이윤 추구와 견실 시공 노력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한편 업계에서는 이날 양 협회가 내놓은 방안이 구속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업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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