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농성장 경찰 투입 어젯밤 延大에 전격 진입

  • 입력 2002년 3월 25일 01시 16분


경찰은 25일 0시3분 발전산업노조원 2500여명이 농성 중인 연세대 노천극장에 43개 중대 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 이들을 해산시켰다.

경찰은 노천극장 등 교내에 남아 저항하던 노조원 300여명을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발전노조 농성장 경찰 투입 동영상

발전노조원들은 0시를 넘겨 경찰이 투입된다는 정보에 따라 노조 집행부가 해산지시를 내리자 24일 밤 11시반경부터 삼삼오오 학교를 빠져나가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다.

발전노조측은 노조원들이 흩어져서 싸우는 산개 투쟁을 계속하기로 하는 한편 상당수가 마지막 시한인 25일까지 업무복귀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의 협상 여부도 불투명하고 파업 강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강공책에 대해 반발, 산하 노조를 동원해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24일 집행부의 투쟁지침에 따라 오후 5시부터 연세대로 속속 집결했으며 오후 7시경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집행부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원 2500여명이 교내 노천극장에 모여 사측의 복귀명령 거부를 위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이들 노조원들은 연세대에 집결하는 과정에서 연세대 정문 부근에서 화염병 200여개를 던지며 경찰과 충돌해 이 일대 교통이 1시간가량 마비되는 등 휴일 신촌 일대가 큰 혼란을 겪었다. 한편 정부는 노조측에 ‘25일 아침까지의 직장복귀’를 마지막으로 촉구했으나 노조측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맞서 미복귀 조합원 3000여명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량 해임이 우려되고 있다.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발전노조위원장께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 “조합원은 민영화 철회보다 고용안정을 바라고 있다”며 “최종시한인 25일 오전 9시까지 직장에 복귀하도록 선언하는 마지막 결단으로 파국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25일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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