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재희/아이들에게까지 번진 선거병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27분


며칠 전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책가방이 엉망인 채 귀가했다. 학교에서 먹다 남은 음료수와 감자튀김이 쏟아져 책과 함께 뒤섞여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니 학교에서 회장선거를 했는데 부회장이 낸 것이라고 했다. 40여명의 아이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주었다면 줄잡아 계산해도 큰 금액이다. 초등학교의 회장선거에도 돈을 쓰다니 기가 막힌다. 그것을 교사가 막지 못했다면 책임의 반은 교사에게 있다. 아이들은 후보에 나온 아이에게서 과자나 빵을 선물 받았다고 하지만 순수한 마음에서의 행위라고 넘기기에는 사안이 너무 무겁다. 어른들의 선거병에 우려를 금할 수 없는데 우리의 2세마저 선거병에 걸려 있다니 한심하다.

노재희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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