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김태영 "팀 화합은 완장 찬 제몫이죠"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6분


김태영(가운데)이 홍명보(오른쪽),이천수와 함께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김태영(가운데)이 홍명보(오른쪽),이천수와 함께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14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후 스페인으로 돌아온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부터 라망가 훈련 캠프에서 가벼운 회복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선수들의 얼굴은 대부분 밝아보였다. 그들의 표정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핀란드와의 또 다른 평가전을 준비하는 진지함도 배어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에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주전 수비수 김태영(32·전남 드래곤즈)도 마찬가지. 더구나 김태영은 튀니지와의 평가전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비록 ‘임시’라는 꼬리표가 붙기는 했지만 주장의 중책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었던 경기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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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홍)명보형이 있으니까 부담이 적어요. 주장이라는 짐을 명보형이 크게 덜어주는 셈입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현재 팀에서 같이 훈련중인 ‘최고참’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주장 완장을 찬 것이 그리 편한 마음은 아니다.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주장을 맡기지 않은 배려가 김태영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됐다.

사실 김태영은 주장으로, 또 고참으로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느라 어깨가 무겁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다 히딩크 감독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해 일부러라도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식사 시간에도 감독님 지시로 선후배가 섞여 앉아요. 경기를 마치면 다음 날이라도 후배들과 대화를 통해 경기를 되돌아봅니다.”

김태영은 “후배들이 잘못한 점을 일깨워주는 것도 선배들의 몫”이라며 고참의 역할에 대해 말하면서도 “팀의 화합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곧 일본 J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합류합니다. 그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3개월 남은 월드컵까지 팀이 한데 뭉쳐 좋은 성적을 내보겠습니다.”

라망가(스페인)〓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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