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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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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모두 인천 송도고 농구부출신으로 이충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명 가드라는 것.
공통점은 또 있다. 이들이 모두 전규삼옹(88·전 송도고 농구감독·사진 앞줄 가운데)의 제자란 사실이다.
개성 송도고에서 잠깐 농구를 했던 전옹이 인천 송도중,고 농구부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
당시 전옹의 지도방식은 파격적이었다. 이기기 위한 테크닉보다는 철저한 기본기훈련에 중점을 뒀다. 또 당시로서는 일상화됐던 구타를 훈련과정에서 일절 배격한채 즐기며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전옹은 기본기훈련이 끝나면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해야한다는 지론에 따라 순발력과 체력을 앞세워 어떤 상대라도 돌파해 슛을 쏠 수 있도록 가르쳤고 송도고 출신들이 단신을 핸디캡으로 여기지 않고 코트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시즌 농구계 돌풍의 주역인 김승현(동양 오리온스·사진 앞줄 오른쪽)은 인터뷰마다 “전규삼 할아버지가 개인기와 기본기를 충실히 가르쳐준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또 송도고출신으로 현역 선수중 최고참인 강동희(모비스 오토몬스)는 고교시절 “폭력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올시즌이 끝나면 후배들과 함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스승님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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