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 현지 표정]의원-영화배우 앞세워 막판 표훑기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34분


“울산에선 노무현(盧武鉉)이 1등 아니꽈(아닙니까). 경허난(그러니) 제주에선 이인제(李仁濟)를 확실한 1등 만들게마심(만듭시다).”

6일 정오경 제주시 연동 S커피숍. 민주당 이인제 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여러 연줄을 동원해 만난 20대 남자 대의원에게 간절히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운동원은 “각 후보 진영의 전화 공세로 선거인단은 ‘전화 노이로제’에 걸려 있어 전화통화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경선일을 사흘 앞둔 제주는 각 후보 진영의 총력공세로 이미 경선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노무현 후보(지역여론조사 2위)측은 영화배우 문성근, 탤런트 권해효, 특별검사를 지낸 최병모(崔炳模) 변호사 등 ‘노사모’ 소속 유명인사들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울산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왔다는 신문기사를 복사해 살포했다.

제주에 상주하다시피 해 온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일반 국민선거인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주에서 ‘정치태풍’을 일으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울산도 이 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선두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야 할지, 노 후보를 찍어야 할지 판단이 안선다”며 토론을 벌이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초비상이 걸린 이인제 후보 진영은 이날 김기재(金杞載) 이용삼(李龍三)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지지의원 12명을 대거 현지에 파견,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에 맞서 노 후보측은 핵심 활동원들이 아예 선거인들의 집 근처로 찾아가 맨투맨으로 만나는 식으로 표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한화갑(韓和甲) 후보는 직접 이날 울산을 방문, 당원 20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한 뒤 5개 지구당을 차례로 돌았다. 김중권(金重權) 정동영 후보측은 서울에서 파견된 특보진이 중심이 돼 개별 접촉을 통해 선거인단을 파고들고 있다.

울산〓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제주〓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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